[Story of Karrins] - Prophecy of the Dragon - 16
알마아타 지하 모스크의 지도자인 이브게니 마라(Evgeny Mara)는 오늘도 비밀리에 찾아 온 이슬람 칼리프령의 비밀 무자헤딘 요원에게 넌지시 속삭였다. "갑자기 니콜라이 베르코벤스키가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소. 그리고 크라코프(Eduard Mikhailovich Kharkov)도 KGB 요원들이 어디론가로 데리고 갔다고 하고." 무자헤딘 요원은 귀를 곤두세웠다.
그 말에 신도 중 몇 명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말 뜬 소문 중에서도 뜬 소문이지만..... 자르바예프가 그 필립이라는 청년의 환상을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마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는 카자흐 대사관에서 보내온 봉인 편지를 보곤 입을 다 물고 있었다. "이 횡설수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르코비치 대통령은 그 말을 하곤 편지를 책상 위에 놓았다. "이제 카자흐스탄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2102.7.19 수요일 카자흐스탄 여권을 보고 짐을 검사하던 러시아 국경경비대 대원이 한 남자의 짐을 보더니 입국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런 반입 금지 품목을 많이 가지고 오는 것은 불법인거 모르셨소? 이번은 그저 입국 불가만 내리는 것이니 당장 구치소에 쳐 넣기 전에 돌아가시오." 남자가 슬쩍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그 모습을 본 대원은 소리를 쳤다. ".....이반 하사!" 이 불쌍한 카자흐 러시아인의 실수는 지금 국경경비대 전역에 '매수 행위자 적발시 포상금'이 주어진다는 공문이 뿌려져 있는 것을 몰랐던 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경비를 서고 있던 카자흐 해방군의 병사가 알렸고, 모두가 그 소리에 경계 태세를 취했다. 곧 트럭들이 기지 앞에 멈춰섰고 총을 겨눈채 경비병이 소리쳤다. "암호를 말하라!" 경비병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트럭들은 폭스하운드가 카자흐 해방군을 훈련시키고 있는 기지로 들어왔다. 2102.7.19 수요일 "오늘 비번인 병사들은 모두 집결하도록! 무기가 왔다!" 그 소리에 모든 병사들이 달려나왔다. 변변치 못한 중국제 무기로 막강한 자르바예프의 군대와 싸워 버티던 그들에게 품질 좋은 무기들이 온다는 소식은 정말 꿈에 그리던 것이었다. 안전을 위해 몇 군데의 훈련장을 만들어 해방군들을 분산시킨 폭스하운드는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정말 맹렬히 해방군들을 굴리고 있었고, 폭스하운드가 해방군을 훈련시키기 시작하자 숨어 있던 해방군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규모도 갖춰진 그들은 이제 제대로 된 군대의 형태를 가지기 시작했다. "컨테이너를 열어라!" 용병의 지시에 해방군들이 컨테이너를 열었고, 리모콘을 조작하자 전기 모터음과 함께 안에 있던 물건들이 깨어나 스스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오오....." 마치 마른 거미같이 생긴 사이버쉘 로봇들이 컨테이너에서 나오고 있었다. 모두 등에는 로켓포나 기관총 같은 무기들이 달려 있었다. 자르바예프의 군대와 싸울 때 가장 두려웠던 무기가 바로 감정 없는 중화기를 단 전투 로봇. 그것이 나타나면 모두 숨기 바쁜 것이 현실이었지만..... 이제 그들도 전투 로봇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모두가 감탄하자 스네이크가 컨테이너 위에서 소리쳤다. "여러분의 투쟁에 감명깊은 한 EU 거부가 당신들에게 보내온 선물이다! 본격적인 전투용은 아니지만 이제 카자흐 해방군도 이제 로봇 병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모두 카자흐 해방의 그날까지 싸우자!" 그 소리에 답이라도 하듯이 해방군들이 외쳤다. "카자흐스탄 만세! 자르바예프를 지옥으로!"
한 때는 카리스마로 카자흐스탄 경제를 구했던 카자흐스탄의 경공업 재벌, 에두아르드 크라코프(Eduard Mikhailovich Kharkov)는 연신 고문대에 앉아 피 투성이가 되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창 너머로 자르바예프가 바라보고 있었다. "더 세게 해라!!" 자르바예프는 분노에 찬 얼굴로 더 심한 고문을 가하도록 명령했고, 고문 기술자들은 냉혹하게 크라코프의 몸을 갈갈이 찢기 시작했다. "이 배신자! 감히 필립 카린스를 도망시켜?!" 크라코프의 몸으로 엄청난 전류가 흘러들어갔고, 크라코프는 눈을 뒤집고 거품을 내 뿜으며 혼절했다. ".....기절했습니다!" 촤악!!! 차가운 물이 쏟아지자 크라코프가 정신을 차렸다. "....나....난.... 필립 카린스가 누군지도 모르오..... 무슨 말을 하는....." 이미 자르바예프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르바예프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니콜라이 베르코벤스키가 Dr. Hans와 함께 자르바예프의 경호 무기의 밥이 된 이후 자르바예프의 몸을 버티게 해 주는 사이버네틱 인공 장기들은 그나마 니콜라이의 부하들이 점검 할 수 있지만 자르바예프의 정신 세계를 고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오늘 내가 그 필립인가 뭔가 하는 놈으로 보이지만 말아라!'만 생각하고 있을 뿐. 에두아르드를 '필립 카린스를 도망가게 한 놈'으로 믿고 있는 분노에 찬 자르바예프가 명령했다. "저 놈을 당장 불구덩이로 밀어 넣고 그 재는 돼지 우리에 뿌려라!!!"
2102.7.30 일요일 아일랜디아도 여름이 찾아왔다. 필립 카린스도 수영복 차림으로 뒤뜰에서 잘 쓰지도 않던 야외 수영장에 물을 채우곤 발을 담그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현재는 레너드 테스타로사와 통화중. "혹시 시간 있으면 놀러와. 여기 시원한 수영장 하나 만들어 놨으니까." 통화를 마치고 필립은 머리 위를 보았다. "아일랜디아 건설 초기엔 하와이 모듈만이 거주 지역으로 선택되었다지..... 거기에서만 살라고 했으면 난 정말 죽었을거야....." 하얀 수영복을 입고 밀짚 모자에 손에는 프루츠 쥬스를 물고 있는 하기와라 유키호가 필립 옆으로 슬쩍 다가왔다. 앨범 녹음 마치고 현재는 잠시 오프 상태. 이번 앨범은 로리 트리오(야요이-이오리-아미/마미)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유키호의 녹음은 많지는 않았다. "그런가?" 그렇게 생각한 필립은 그대로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빨간 비키니를 입고 있는 켈리가 아일랜디아 와서 배운 평영으로 발을 담그고 있는 유키호에게 말을 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세레스 시티는 이렇게 덥지 않고 서늘했지. 얼음과 돌을 파서 만든 곳이라 온도가 낮아야 터널 밖에 있는 암석과 얼음이 무너지지 않거든. 그래서 항상 라디에이터로 열을 뽑아 냈으니....." "근데 난 항상 궁금한게 있어." 정원 파라솔 아래 앉아 있는 두 메이드장, 그리고 오늘은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히카리에게 켈리가 물었다. 항상 코하쿠는 붉은 기모노를 입고 있고, 히스이를 비롯한 다른 메이드들은 항상 갈색 메이드 복 차림이니..... "일단 저희는 바이오로이드니까 그런 기온 변화에는 둔감한 것도 있고....."
오랜만에 부력이 만드는 무중량을 체험한 필립은 물 밖으로 나오자 마자 집 밖에 서 있는 나무, 특히 그 사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곤.... ".....불쌍하다. 히카리! 코하쿠!" 후두둑!! 나무 위에서 뭔가 떨어졌다.
2102.7.30 일요일 갑자기 카린스 저택은 전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집중 마크하는 곳이 되어 있었다. 필립과 카린스가의 거주자 모두 가는 곳마다 보이지 않는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당연히 크리스도 알고 있지만 '보거나 말거나...'였고. 이유? 두말할 것도 없이 자르바예프때문이었다. 자르바예프가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경고 편지는 다행히(?) 아델레이드가 에이전트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고 - 크리스 생각으론 '일부러' 넘긴 듯 하다지만 - 그 편지는 MI-6를 통해 카자흐스탄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각국 정보기관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잭 라이언 대통령과 마크 오바마 국무장관의 손에도 들어가게 된거고. "100여년간 굳건하게 유지된 자르바예프의 정신 세계를 이렇게 가볍게 무너트리다니..... 참 신기한 소년이라니까." 장신의 흑인 국무장관인 마크는 책상에 걸터 앉은 잭에게 대답했다. 100여년 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바락 후세인 오바마의 친척의 후손인 마크는 그 성실함에 잭 라이언 대통령에게 발탁된 국무장관이었다. "현재 자르바예프의 상태는 어떠한 것 같은가?" NSA 국장 빌 라이스가 라이언 대통령의 질문에 대답했다. "확실한지 아닌지는 내가 심리학자로 자르바예프를 검사해 보지 않는 이상 모르겠지. 그러면 자르바예프는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하려는 것일까?"
2102.8.2 수요일 "....." 면전에서 이런 소리를 듣자 필립은 그저 할 말을 잃어 버렸다. "필립에 대한 감시 또는..... 이런. 알겠다. 필립을 1급 지정 대상으로 하겠어. 가용한 모든 에이전트 전부 동원해서 자르바예프에 대한 정보 수집 및 필립에 대한 보호를 시작하도록." 통화를 마친 크리스는 무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필립, 미안한데 너 한동안 은둔 좀 해야 할 것 같다." 크리스는 서랍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이건 자르바예프가 러시아 마르코비치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야. 우리 에이전트가 입수한 거지." 필립은 러시아어를 번역한 영어 문구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자르바예프가 널 그냥 살려 보낸 것을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아.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카자흐스탄에 잠입한 EU나 이슬람 칼리프령의 정보요원들도 밝혀내진 못했지만." 필립도 크리스처럼 '대인배짓'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크리스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 자신에 대한 암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에 필립은 하얗게 질려 버렸다. "일단 왠만하면 외출 삼가라고 해. 하기와라양하고 미우라양은 내가 손을 써 줄테니까. 그리고 너는....." 잠시 뭔가 생각을 하는 듯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던 크리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이 참에 공부나 해라." 크리스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필립에겐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가정교사 하나 붙여 줄 테니까 열심히 공부하라고."
2102.8.3 목요일 실험실 기계가 내뿜는 소음에 크리스는 귀를 막고 연구자에게 외쳤고, 귀에 귀마개를 한 연구자도 소리를 쳤다. "도저히 이야기 못하겠네! 나가자!" 결국 소음을 못 이긴 크리스가 밖으로 나가고야 말았다. "이런데서 진짜 초대통합 이론을 연구한다는 것이 진짜 신기해, 정신 사나워서 이거 공식이라도 제대로 만들겠어?" 아부드수 살람(Abdus Salam ,1926~1996) 이후 무슬림 물리학자로는 최고의 천재였다는 천재 물리학자 아리파 알리(Arifa Ali) 박사가 2059년 초대통합 이론(Grand Unified Theory, 'Theory of Everything')을 성공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해 20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 모든 중력-양자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천재란 천재들은 이 초대통합 이론을 '써먹어' 보려고 근 40여년간 연구중에 있었고 그래도 많은 진전을 보고 있었다. 아리파 박사의 공식을 아인슈타인의 공식과 같이 풀면 무려 '초공간 통로'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SF에서 말하는 바로 그 '웜홀 게이트'가. "어? 이사장님 오셨나요?" 그렇게 궁시렁 대고 있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위를 돌아보니 필립 또래의 한 소녀가 손에 커피잔을 들고 서 있었다. "오랜만이야, 아린아. 잘 지냈어?" 연아린(連芽麟). 필립과 동갑인 18세 청소년이지만 전자공학과 물리학이라는 박사 학위가 2개나 있는 이 천재 물리학자 소녀는 크리스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
[Story of Karrins] - Prophecy of the Dragon - 15
코드의 헤더(Header)를 읽고 '안전한 코드'로 인식한 트랜지스터들은 코드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고 메모리 속의 데이터를 분석해 하나의 코드를 꺼냈다. 메모리 데이터와 코드가 합쳐지자 새로운 코드가 만들어졌고, 곧바로 그 코드는 다른 메모리에 저장되었고, 일부 코드는 하드웨어 제어 코드와 결합되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하드웨어 코드가 변경되었다.
니콜라이 베코벤스키와 Dr. HANS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 자르바예프를 보고 의문을 띄우고 있었다. 2102.5.28 일요일 "어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주저주저하던 니콜라이는 결국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셨습니다." 자르바예프는 책상을 탁 치곤 니콜라이에게 화를 냈다. "....죄송합니다." 진땀을 흘린 니콜라이는 자르바예프에게 고개를 연신 숙이곤 밖으로 나갔다. ".....도대체가 제대로 된 놈들이 하나 없어." 투덜대던 자르바예프는 일단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손을 뻗어 물을 마시려 하는 순간. "?!" 자르바예프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어떻게 네가 여기 있는거냐?!" 필립이 방 한 구석에 서 있었다. 필립은 그저 차가운 눈으로 자르바예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당장 나가라!" 필립은 침묵을 지킨 채 자르바예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하는 거냐!" 화가 난 자르바예프는 가지고 있는 호출 버튼을 눌렀다. "부르셨습니까?!" 경비병들은 당황해 하고 있었다. 분명히 자르바예프 혼자 뿐인데 누굴 쫓아내라는 것이란 말인가? "누구 말입니까?" 고개를 돌린 자르바예프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방금 전 까지 서 있던 필립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 거북한 침묵이 이어졌고 자르바예프는 화가 난 표정으로 경비병들을 내 보내었다.
Prince of Wales에게 트라우마를 걸 정도의 쇼크를 줘 버렸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어버린 필립이었다. "그나저나 왠지 을씨년스러운데요." 2102.5.28 일요일 1078년 정복왕 윌리엄이 세운 이래 수천명의 죄수들이 갇혔었고, 그 중에는 유명인사도 있었으며 심지어 '여왕'이었던 사람도 여기 갇혔다가 처형 당해 생을 마감한 장소. "일단 비쳄 타워(Beauchamp Tower)부터 가 볼까? '9일의 여왕' 제인 그레이(Jane Grey, 1536/1537 ~ 1554)가 있던 곳인데....." 필립이 풀밭을 보고 있었다. 풀밭에는.... "....까마귀가 많죠? 그리고 날 쫓아오네?" 주변을 둘러보던 필립이 탑 위에 몰려 앉은 까마귀를 찍으려고 들고 있던 DSLR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잘 찍혔는지 봤는데.... ..... "어? 이게 누구지?" 방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런." 사진을 본 크리스가 한 숨을 내 쉬었다. ".....이 양반들은 22세기가 되니까 탑 안이 아닌 탑 밖까지 돌아다니는 건가....." 모두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유령 사진이란 말입니까아아!!!!!!!!!!!!!!!!!!!!!!!!!!!!"
"뭐, 여기 유령 나오는 거야 유명하니까. 이 비쳄 타워에 있는 이곳 제인 그레이의 감옥에서도 제인 그레이가 자기 남편과 같이 걸어다닌다지?" 쇼크를 받고 얼굴이 헬쓱해진 상태에서 크리스가 필립이 들고 있던 카메라를 들었다. "일단 서 봐라. 사진 한 번 찍어 줄께." 그렇게 모두가 제인 그레이의 감옥 앞에 서서 포즈를 취했고.... "하나.... 둘....." 찰칵. 크리스가 사진을 찍었고, 확인을 위해 크리스도 재생 버튼을 눌러 방금 찍은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 ".....? 호오~~~ 잘 찍혔는데." 크리스가 카메라를 넘겨주자 필립은 자기도 보고 싶어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 이게 뭐가 잘 찍힌 겁니까!!!!!!!!!"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소리를 쳤다. "뭐, 미소녀 여왕님하고 같이 찍는 영광이 또 있냐?" .....
그렇게 자서전 작가에게 말한 필립은 한 숨을 쉬며 책꽃이 한 구석에 꽃힌 '사진 앨범 - 미스터리 사진류 -'를 바라 봤다.
2102.6.3 토요일 일주일 동안 영국 전역을 실컷 돌아다녔던 필립 일행도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었다.원래 크리스의 목적이었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영연방 분자생물학 학회는 크리스가 카자흐스탄에 갇혀 있는 동안에 끝나버렸고, 결국 크리스는 필립 데리고 영국 전역 쏘다니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는 스타라인 공장도 가보고, 하드리아누스 성벽과 바스의 로마 온천 유적도 가보고..... 그동안 같이 다니게 된 페르슈와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들'도 처음에는 페르슈에 대해 약간 경계(?)를 했지만 그래도 여자들은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절반은 공무, 절반은 여행으로 일주일을 보냈고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 "박사님은 언제 오실 거죠?" 페르슈가 손을 흔들었고, 크리스와 페르슈는 공항을 빠져 나갔다. "자, 집에 가 볼까?"
이제 여름으로 완전히 접어드는 시기라 모스크바는 더웠다. 러시아 = 동토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륙성 기후인 모스크바는 겨울은 맹렬히 춥고, 여름은 무지 더운 곳이었다. 그렇게 더운 모스크바의 한 거리에 택시가 멈춰섰고, 그 안에선 평범한 양복을 입은 검은 꽁지머리의 남자가 내렸다. "잔돈은 가져요." 택시에서 내린 남자는 곧바로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자카로프 공업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으로 들어갔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그 말에 접수 직원이 뜨끔하는 표정을 지으며 전화기를 조심스럽게 들었다. 이 사람은 무조건 사무실로 모시라는 엄명이 떨어진 바로 그 사람이었기에. "사장님. 미스터 블루리버께서 오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비서가 남자에게로 왔다. "이쪽으로 오시죠. 미스터 블루리버." 블루리버라는 남자는 곧 안내를 받아 사장실로 향했다. "어서오십시오. 미스터 블루리버." 블루리버는 편안하게 소파에 앉았고, 이반 그레고리 사장은 조금은 불안하게 자리에 앉았다. "1차분 선적이 다 되었다고 하시길래 찾아왔습니다." 서류를 넘겨 본 블루리버는 고개를 끄덕이곤 품에서 카드 하나를 꺼냈다. 모스크바에도 지점이 있는 어느 외국계 은행의 통장 카드였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기 1차분의 마지막 지불해야 하는 돈이 여기 들어 있습니다." 카드를 받은 이반 사장은 주머니에 잘 집어 넣었다. "그리고 2차분은 언제 완성되는지?" 레시언 블루리버.
"여기입니다~~~." 필립이 손을 흔들었고, 카트에 짐을 싣고 나오는 네 사람이 손을 역시 흔들었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죠?" 유리카의 부모이자 전자제품 상점 주인인 루이즈 그리세느와 안젤라 그리세느, 켈리의 부모이자 코러스 타운의 꽃집 주인인 타티아나 크리칼레프와 로즈마리 제임슨, 그리고 켈리의 동생 세레나가 정말 오랜만에 아일랜디아에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바로 필립의 약혼식. 물론 대답은 "기다리고 있었어!"였다.
....크리스도 부정할 수 없는 48살 노처녀다.
"일단 차에 타시죠." 공항 밖으로 나간 유리카와 켈리의 부모는 먼저 필립이 모시러 온다고 타고 온 '자동차'를 보고 먼저 놀랬다. "이렇게 좋은 차를 타도 되는 거니?!" 최고급 리무진이 한 대 세워져 있었기에. 필립도 '쓸 일이 없어서' 그저 지하 주차장에서 먼지나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을 일부러 꺼내 자기 집 메이드들과 같이 정말로 새차처럼 쓸고 닦고 한 것이었다. "일단 타시죠?"
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커다란 저택에 입구에 줄지어 있는 바이오로이드 메이드들.....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고급 저택이 자신의 사위의 재산이고, 그 집에서 자신들의 딸이 산다는 것이 정말 믿겨지지 않는 두 부모였다. "메이드장인 코하쿠라 합니다. 카린스 저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시는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희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하쿠가 고개를 끄덕이자 4명의 메이드들이 두 부모에게로 다가갔다. "짐을 주십시오." 집 안에 들어와서도 고급 가구와 장식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던 타티아나가 버뜩 생각난 듯 물었다. "근데 유리카와 켈리는 어디 있는 거니?" 부모들이 고개를 돌리자 계단에서 내려오는 유리카와 켈리가 있었다. 모두 하얀 웨딩 드레스 차림.... 왠만하면 돈을 잘 안쓰는 필립이 이번만큼은 돈을 썼다. 물론 조금만 손을 보면 이 웨딩 드레스도 간단하게 파티용 드레스로 바뀔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고..... "아....." 모두 입을 벌렸다. "....나도 언니처럼 결혼하고 싶다...." 세레나의 중얼거림이 모두의 말을 대변하고 있었다.
두 여자의 독설에 두 남자, 이즈미 준이치로 경부와 록은 한 숨을 내 쉬며 같은 생각을 했다. '아델레이드 박사 정말 미친거 아냐? 핵폭탄 두 개를 같은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어디있어!!!!!'
사회를 맏게 된 레디오스 소프의 말이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이 약혼식의 주인공인 필립은 영 불안했다. '왜 하필 저 두 사람을!' 필립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내심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L5 러시아 마피아 '호텔 모스크바'의 두목, 발랄라이카와 일본 경시청의 야쿠시지 료코를 경계하고 있었다.
"정말 친한 사람들 몇 명만 부르자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렇게 상의해서 필립이 부른 사람: 크리스 아델레이드가 부른 사람: 그리고 호텔 모스크바에서 발랄라이카와 록, 레비 총 13명. 총 35명. ..... 경찰인 료코와 마피아 두목인 발랄라이카가 크리스 측 초청 명단에 포함되고 같은 테이블에 앉히게 되어 있는 것을 안 된 것을 안 필립은 그저 정신이 멍해질 따름이었다.
유리카 그레세느, 켈리 크리칼레프, 미우라 아즈사, 하기와라 유키호, 아마노미야 카구야. "우선 크리스 아델레이드 박사님의 한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맨날 저런 말은 잘 하더라."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여자 정장을 입고 와서 영 불편한 레비가 슬쩍 빈정대자 록이 주의를 주었다. "너무 이쁘다아~~~~." 한 테이블은 완전 냉전 상태인데 아이돌마스터 멤버들이 모두 앉아 있는 테이블은 그야 말로 꽃밭 상태였다. 리츠코가 바라보자 필립 오른쪽에 앉아 있는 유키호는 얼굴이 빨개지며 슬쩍 고개를 숙였다. "케이크~~~~." 언제나 배고픈 타카츠키 야요이는 한 구석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군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지만..... ".....뭐 긴 말 오래 하면 지금 배고파서 곤란해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보여서 하겠습니다. 이 말만 하고 끝내겠습니다.그저 서로 잘 살고, 화 내지 말고, 오순도순 잘 살아라! 이상입니다." 시원시원하게 크리스가 축사를 끝내자 다들 박수가 터졌다. "그럼.... 아일랜디아의 인기 그룹이죠? 아이돌마스터의 축가가 있겠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아이마스 멤버들이 모두 마이크 앞에 모였다. "안녕하세요~~~" " 妥協しない 追求したい 頑張るコト探して ねぇ 走るよ 君まで?きたい!裸足のままで 坂道?いても諦めたりしない 私 shiny smile ......"
니콜라이 자코벤스키는 어리둥절해졌다. 2102.6.30 월요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자르바예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눈을 부라리며 자르바예프가 소리를 친 것이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니콜라이는 '설마 나를 필립 카린스로 보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납치사건 이후 자르바예프는 계속 "필립 카린스가 날 괴롭히고 있다! 그때 죽였어야 했어!!"라는 말을 하고 있었고, 점점 하는 일도 거칠어져 가고 있었다. 이유도 없이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집기를 다 부숴버리기도 했고..... 겨우 겨우 설득해서 검사를 했지만 별 이상도 발견되지 못했고..... "각하! 저 니콜라이입니다! 정신차리십시오!" 당황한 니콜라이와 Dr. Hans는 자르바예프를 진정시키려고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필립....필립.... 날 죽이려고! 절대로 넌 죽일 수없다! 난 위대한 자르바예프니까!!!!" 그런 니콜라이를 보자 자르바예프가 폭발하며 소리를 쳤고.... 자르바예프는 자신도 모르게 팔걸이의 붉은 버튼을 눌렀다. 위잉~~ 철커덕! 철커덕! "!!!!" 버튼이 눌러지자 마자 집무실 여기저기 숨겨진 방어무기들이 튀어나왔고 조준 레이저가 니콜라이에게로 쏟아졌다. "죽어라, 필립 카린스!" "각하! 정신차리십시오!!!" 드르르르르르륵!!!!!!! 니콜라이의 절규는 곧바로 들린 러시아제 대전차 20mm 기관포의 발사음에 묻혀 버렸다. ================================================================================
[Story of Karrins] - Prophecy of the Dragon - 14
부인(=영국 왕비)인 엘렌 존스(Ellen Johns, Duchess Ellen of York, 49세), 둘째 아들 조지(Prince George of wales, 17세)를 대동하고, 머리에 페렛 한 마리를 떡 올린 채(.....) 현 영국 국왕 에드워드 9세(Edward IX, 50세)는 손에 든 고급 포도주를 크리스에게 안겼다. 2102.5.27 토요일 "오랜만이에요, 에드워드." 에드워드는 일일이 아델레이드가 식구들과 악수를 나누고는 이제 필립과 악수하게 되었다. "2년전 일본에서 화상 전화로 본 뒤에 처음 만나는 자리군요. 반가워요. 나 영국 국왕 에드워드에요." 조금 멋적게 필립과 인사한 에드워드는 옆에 서 있던 카린스가의 아가씨들 중에서 카구야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건강한 것 같네요. 프린세스 아키시노미야. 6년전에 만났을 때 아무말도 안 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얼굴 좀 고치니까 더 이뻐진 것 같은데요?" 카구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분명히 성형수술하고 지문까지 다 지우고 수십번도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카구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까지 확인한 얼굴인데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보다니!!! [.....알려주신겁니까?] "그러고보니 갑자기 3국 왕실 정상회담이 되었네요. 크리스." 에드워드 국왕이 농담을 던졌고 크리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유리카 그레세느입니다. 만나뵈어서 반갑습니다.... 전하." 에드워드와도 상견례를 하고 엘렌과 인사를 나눈 필립이 바로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 조지와 악수를 하게 되었다. "필립 카린스입니다." 악수를 한 조지가 필립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쳐다봤다. "아, 그거 아세요? 필립" 조지 왕자와 필립은 생일이 같은 것이었다. 조지가 한 살 어릴 뿐이었고. "이거.... 대단한 우연인데요?" 그렇게 상견례를 마치고 모두는 연회장으로 향했다. "영국 국왕으로서 말 하는 건데..... 이 자리는 정말 기본적인 식탁 예절만 지킵시다. 솔직히 궁중 예절 같은거 귀찮거든요. 영국 국왕이 식탁 예절을 싫어한다는 것이 너무 웃기죠? 그걸 생각하면 태양왕 루이 14세(Louis XIV)는 얼마나 귀찮았을까요?" 다들 웃음을 터트렸지만 아직 이런 자리가 서툰 필립은 그냥 미소만 짓고 말았다. "아, 미스터 카린스. 혹시 우리 영국에 처음 왔을때, 첫 인상은 어땠나요?" 필립은 어깨를 으쓱했고 어느새 잔에는 모두 샴페인이 채워져 있었다. "그럼, 클리포드 백작의 무사 귀환과 미스터 카린스의 영국 방문을 환영하며. 건배."
자고 있었는데 자신은 '알현의 방'에 앉아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자르바예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방. 근데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끼이익. 문이 열리면서 하얀 양복을 입은 소년이 은색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필립 카린스?" 분명히 자신이 '겁쟁이'라 여기고 쫓아내 버린 바로 그 필립 카린스였다. "어떻게 너가 여기 있는거냐!" 소리를 쳤지만 대답없이 필립은 조용히 카트 뚜껑을 열었다. "이놈이!" 스위치를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숨겨진 무기도 나오지 않았고, 경비대도 오지 않았다. "이...이게?!" 찰칵, 찰칵. 스위치를 눌러도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자신은 움직이지도 못했고, 필립은 평온한 얼굴로 권총을 조립하고 있었다. 찰칵! 조립이 완료된 필립은 슬라이드를 잡아 당겼고. 탕! 바로 자르바예프의 의자를 향해 쐈다. 팡! "뭐....뭐하는 짓이냐!" 탕! 탕! 팡! 팡! 타닥! 필립이 쏘는 총알은 자르바예프의 생명줄을 하나씩 끊어버리고 있었다. 의료용 튜브에선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전선에서 스파크가 튀고 있었 "사....살려줘! 뭐든지 다 하겠어! 살려줘!" 자르바예프의 분노에 찬 목소리는 어느새 살려달라는 절규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탕! 탕! 생명줄이 끊어짐에 따라 자르바예프도 점점 몸이 굳어져 가고 있었다. "사....살려....!" 필립이 마지막으로 '금빛 총알'을 장전하곤 자르바예프의 머리로 총구를 돌렸다. 그리고.... 탕!
눈을 떴을때 자르바예프는 자신도 모르게 발버둥을 쳤다. 2102.5.27 토요일 "사....살려줘! 살려줘!!!" 별거 아닌 정기 검사 도중 잠들어 있던 자르바예프가 갑자기 깨어나 발작을 시작하자 베코벤스키와 그 아래있는 기술자들이 모두 달려들어 자르바예프를 붙잡았다. "가만히 계십시오! 지금 시술중입니다!" 바둥대던 자르바예프때문에 자동화된 의료기계들이 제대로 된 위치를 잡지 못했다. 거기에 의료진들도 버둥대는 자르바예프 때문에 역시나 버둥대고. 그 와중에 자르바예프의 뇌와 연결되어 있던 의료 장비 하나가 잘못 작동했고 원래 들어가야 할 프로그램 대신 '전혀 엉뚱한' 프로그램이 들어가고 말았다. 그것을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로봇 시스템을 관리 하던 베코벤스키의 부하 Dr. Hans도 의료 장비와 연결된 전선이 뽑혀서 그런 프로그램이 들어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의료장비는 전송이 끝나자마자 넘어져버리면서 기록이 깨져 버렸고. "안정제 주사해!" 급히 의료진이 자르바예프에 안정제를 주사했고 곧 약이 온몸으로 퍼진 자르바예프는 다시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엘렌 여왕의 질문에 필립은 급히 입을 닦고는 대답했다. "목요일에는 대영박물관하고 하이드 파크(Hyde Park), 그 다음에 잠시 버킹엄 궁(Buckingham Palace)과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에 갔었고, 오늘 오전에는 잠시 케임브리지(Cambridge)에 갔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썰던 에드워드 국왕이 물었다. "예. 조금은 당황스러웠죠. 영국 수상 관저가 이렇게나 단순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에드워드가 으쓱하면서 고기를 썰곤 유리카에게 말했다. "유리카씨, 후추 좀 건네주시겠어요?"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해리(Prince Harry of wales)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요?" 조지 왕자 침몰. "아, 케임브리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뭔가요?"
케임브리지를 보던 필립 일행은 공원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진 호킹 박사의 동상을 보게 되었다. "소행성대에 있고 시요미 멀둔(Shiyomi Mulddon) 박사가 소장으로 있는 '호킹 소립자 연구소'의 이름이 바로 이 분을 기려서 붙여진 이름이지." 한참 하늘을 보며 씨익 웃고 있는 호킹 박사의 동상을 보고 있던 크리스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평행세계 이론(Parallel World Hypothesis)이 생각나네." 필립이 묻자 크리스는 관자놀이를 긁으면서 대답했다. "글쎄다. 크리스틴이 살아있어서 지금 우리와 같이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유키호가 아닌 다른 일본의 유명 가수와 스캔들이 난 필립이 있는 우주..... 우리집 재산이 지금의 몇십배나 더 많아서 세는 것을 포기한 내가 있는 우주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의 이름은 최악의 범죄자와 동급으로 여겨지는 우주도 있겠지..... 아니면 영국 명문 귀족으로 태어나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뷰해서 명문 귀족집 영애와 사귀고 있는 필립이 있을지도..... 군인으로 살고 있거나 아니면 여자로서 평범하게 지금도 소행성대의 조종사로 살고 있는 필립이 있을지도.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것은 엄청나니까,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만큼의 필립과 내가 있겠지."
".....조금 무거운 이야기지만 카자흐스탄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야겠어요." 별실에는 크리스와 에드워드 뿐만 아니라 에스텔, 발레리, 엘렌 왕비, 그리고 에드워드의 수석 비서가 있었다. "MI-6에서 우리 집이 지금 카자흐스탄에 대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들었죠?" (크리스)
"갑자기 왜 발작을 일으켰는지 모르겠어." 니콜라이 베코벤스키와 Dr. Hans는 오전에 있었던 '사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측정기기 중 일부가 고장을 일으킨 것이 너무나 아깝군." 니콜라이는 그렇게 말하곤 책상의 불을 꺼 버렸다.
갑자기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필립과 마주 앉은 사람들 모두가 얼굴이 하얗게 된 상태로 테이블을 보고 있었고, "....." 투둑. Prince of Wales라는 직함을 가진 조지는 바보처럼 입을 쩍 벌리곤 들고 있던 카드를 테이블에 흘려버렸다. 필립은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고.
"보드 게임 좋아하세요?" 조지의 제안으로 모두는 100년전부터 이어진 모 '부동산 보드게임'을 시작했다. 크리스의 집엔 보드게임 종류가 꽤 많았고. 필립-유리카-켈리-페르슈-카구야-조지 모두 6명이 각자의 패를 가지고 시작한.... 처음에는 조지의 독주였다. 다이스 신(God of Dice)의 가호가 따르고 있는지 일명 '좋은 땅'이라는 카드만 가지고 있었다. 유리카가 그 뒤를 이었고. 하지만 필립은 "아~~~ 또 열쇠네." 땅은 못 얻고 '행동 열쇠 카드'만 계속 뽑고 있었다. 겨우 하나 얻은 땅이 '아일랜디아' 카드. 즉 걸리면 가장 비싼 이용료를 내야 하는 곳이지만 그 만큼 걸릴 확률도 낮은 땅을 가진채.... 다들 '조지 왕자가 이기겠네'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좋은 것이기도 했고.
"아악!" 유리카의 비명으로 시작해서. 필립이 아일랜디아 카드에 비싼 건물을 올린 직후에 바로 유리카가 아일랜디아에 걸린 것이다! 순식간에 필립의 '잔고'에 엄청난 돈이 들어와 버린 것이다. ".....제발 걸리지 말아라." 유리카 근처에 말이 있는 조지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고 조지는 주사위를 던졌다. "간다....간다.....!!!!" 모두가 입을 벌리고 말았다. 떼구르르 굴러가던 주사위가 정확하게 11을 표시했고, 그 위치엔.... 바로 필립의 아일랜디아 카드가!!! [이거 확률 계산이 되는 건가.....] 근데 하필이면 조지는 땅을 사느라 '잔고'가 바닥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땅을 필립에게 넘겨서 겨우 사용료를 낸 조지는 다시 굴렸는데.... "악!!!" 이번에는 페르슈의 비싼 땅!!! 삽시간에 조지 앞의 부동산 카드가 비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나...." 카구야의 말이 아일랜디아에 도착. 또 필립은 잔고가 쌓였다. 그 순간부터 갑자기 조지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역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페르슈가 주사위를 던졌고.... "......." 다시 페르슈는 필립에게 아일랜디아 사용료를 지불. 조용조용 플레이를 하던 켈리도 던졌는데..... "....." 이젠 방금전까진 조지의 땅이었던, 필립이 가진 두 번째로 비싼 땅에 도착. 유리카-조지-카구야-페르슈-켈리 모두 필립에게 고액의 사용료를 지불한 상황에서 조지는 계속 남이 가진 비싼 땅에만 걸리고 있었다. "히카리씨! 대출해 줘요!!!!" 결국 돈이 다 떨어진 조지는 염치 불구하고 히카리가 맞고 있던 '은행'에 대출을 요청해버렸다. "....." 필립의 땅에 1번 걸렸다. 여기는 그대로 싼 곳이라 버틸만 했는데.... 또르륵..... "더블 스코어네. 다시 한 번 던지세요." 조지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주사위를 다시 던졌다. "....11....." 모두 기겁할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정확히 반 바퀴 돈 곳에 다시 필립의 '아일랜디아' 카드가 있었고 그곳에는 두 채의 고급 건물이 들어서 있던 것이었다!!!!
조지 왕자가 하얗게 불탄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져 주려고 한 게임이었는데 오히려 지게 만든 필립은 당황해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해 줄 사람은 없었다. "하얗게 불태웠어.... 하얗게....." ==================================================================================================== [Story of Karrins] - Prophecy of the Dragon - 13
다국적 우주 기업 스타라인 인더스트리의 사실상의 '단일' 후계자이며, 현재 스타라인 인더스트리 아일랜디아 총본사의 총무부 사업지원팀 이사대우 과장을 맞고 있는 필립 K. 카린스(18세)는 오늘도 기운이 쭉 빠져서 일어났다. 2102.5.25 목요일 보통은 별 무리없이 일어나지만 무지 피곤한 경우엔 잔 것 같지도 않게 일어나곤 했다. 바로 지금처럼. 필립의 양 옆에는 이 모습이 당연하다는 듯이 카린스 가의 '그녀들'이 누워있었다. '카자흐스탄에서 갇혀 있는 동안 또 플래그 세웠냐! 이 페로몬 결정체야!!!'라는 이유로 신나게 꼬집혔지만, 그래도 열흘 넘게 갇혀 지내며 고생한 사람인데다가 '필립 = 애정을 얻지 못하면 죽어버리는 토끼'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괴롭히진 않았다. 아직 일주일간의 감금생활 여파가 남아 있어서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했지만 눈에 다크 서클 하나 안 낀 것을 보면 확실히 젊은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멍청한 눈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던 필립은 양 옆에 누워 아직도 꿈의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 아가씨들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이러다가 내 사인이 Love Death에 의한 심장마비인거 아냐..... 토마스 아퀴나스의 7대 악 중 하나가 색욕이라는데.....나도 아마 죽으면 지옥가는 걸까?" 그렇게 노인네도 아닌데 한 숨을 쉬고 있는 필립은 창 밖을 보았다. 필립의 기분과는 다르게 하늘은 밝고 참새들은 짹짹대고 있었다.
2102.5.25 목요일 원래 영국에 오게 된 목적이었던 영국 지사 사람들과의 회의를 마친 필립은 찌뿌드드함에 기지개를 펴곤 타고온 차 문을 열었다. 언제나 크리스를 맨 안쪽으로 태우고 자기가 나중에 앉는 필립은 자신이 여는 문이 보통 때처럼 오른쪽 문이 아니라 왼쪽 문이라 뭔가 어색했다. 아일랜디아도, 케레스도 '국제표준'인 오른쪽 통행을 하기 때문이다. "영국이 왼쪽 통행을 하니까 영 이상하네요. 내가 제대로 여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차에 타자 아델레이드가 운전수가 물었다. "아침에 말했던 곳있죠? 거기로 가죠."
1753년 한 슬론(Hans Sloane)경이 자신의 수집품을 국가에 기증하고 그걸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작품과 역사 유물을 모으면서 세계 최대의 박물관 중 하나가 되었고 '박물관의 기본'을 세운,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 문화유산인 곳. 미리 약속해 놓은 대로 이미 대영박물관 앞에는 유리카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대영박물관이다." 크리스는 손을 뻗어 정문 맨 꼭대기의 조각을 가리켰다.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보기도 힘든 조각이지만 1852년에 조각된 것으로 15명의 사람들인데 모두 '문명의 진보'를 상징하는 거지. 대영 박물관이 지어진 뒤에 인류는 끔찍한 전쟁과 학살과 같은 퇴보도 저질렀지만, 그래도 발전했다는 것은 사실이지. 그런 어두운 면을 보고 반성을 해서." "근데 여긴 요금을 받지 않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인데도." 손가락을 꼽아보던 카구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영국 사람들 장사속은 대단하니까. 유럽 3대 장사꾼이 유태인, 네덜란드인, 그리고 스코틀랜드인이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로제타 스톤은 유리관 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생각보다는 엄청 큰데요?" 로제타 스톤에는 아직도 샹폴리옹(Jean-Francois Champollion, 1790~1832)이 밤을 세워가며 히에로글리프(Egyptian hieroglyphs)를 해독하려 노력 할 당시처럼 신성문자, 민중문자, 그리스어 세 종류의 문자가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잊혀져 버린 고대 이집트의 문화에 대해 다시 빛을 보게 해 준 인류의 보물인거지. 이집트의 땅 속에서 이 돌을 파낸 프랑스 장교는 이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이었는지는 몰랐겠지만."
필립과 크리스는 유명한 람세스 2세의 석상 앞에 서 있었다. "람세스 2세에 대해 아는 것이 뭐 있지?" 필립이 손가락을 꼽으며 대답하자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기본적인 키워드는 다 아는 구나. 근데 하나 더 있지." 필립은 할 말이 없었다. "뭐, 모로코의 이스마일 왕(Moulay Ismail Ibn Sharif, 1634? or 1645?-1727) 국왕보다는 그 수가 부족하지만. 그 술탄은 하렘에 있는 500여명의 여자들을 상대로 평생 888명의 자식을 두어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 깨지고 부서진 조각들이었지만 고대 그리스의 조각의 진수가 다 모여 있는 곳이었다. "7대 엘긴 백작 토마스 브루스가 오스만 제국 대사로 있을 무렵인 19세기 초에 적당히 손을 써서, 한 마디로 뇌물을 써서 뜯어가지고 온 작품이지, 파르테논 신전을 부수면서 가지고 온 것이지. 이걸 본 바이런 경(George Gordon Byron, later Noel, 6th Baron Byron FRS, 1788~1824)이 문화재가 함부로 훼손당하고 팔리는 모습을 보면서 개탄한 것은 유명했고."
그도 그럴 것이 와렌의 은잔에는 남자 동성애를 묘사한 조각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 전부 침대 위에선 저런 짓 다 해 봤으면서 왜 저거 보고 새빨개지냐? 이러쿵저러쿵어쩌구저쩌구재잘재잘이러쿵저러쿵어쩌구저쩌구미주알고주알어쩌구저쩌구.....] 머리 속으로 들리는 크리스의 놀림에 유리카의 얼굴이 더 새빨개졌다.
아키하바라 출신인 카구야가 모 게임에서 본 '길가메쉬'의 별명을 자기도 모르게 불렀고, 크리스가 한 숨을 쉬었다. ".....지금 카구야가 한 말때문에 생각난건데..... 일본 게임업체들이 자사 게임에서 역사 틀어놓는 거야 유명하지. 어떤 때는 너무 심해서 문제가 되고, 더 문제는 그렇게 사람 이름하고 역사적 사건 몇 개만 빌려온 역사를 플레이어들이 믿어버린다는 거지. 21세기 초에 나왔던 모 게임에선 우리 영국의 전설적인 왕 아서왕(King Arthur)를 '사실은 남장한 여자'였다고 해서 개념없는 플레이어들이 그걸 믿었다고 하잖아..... 존재했는지 존재 안 했는지 모르는 인물이지만, 남자였다는 것은 분명한데....." 갑자기 카구야가 입을 꾹 다물었다. ".....설마, 카구야 너 그렇게 믿고 있었냐!!!!" 쇼크를 먹은 크리스의 뒤에서 번개가 쳤다.
전시실에서 나온 필립이 고개를 돌리다가 대영 박물관 매점에서 나오는 히라가 사이토와 루이즈 바리에르를 보게 되었다. "아, 필립 이사님. 어쩐 일로?" 갑자기 루이즈가 사이토의 허벅지를 꼬집었고, 사이토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그....그냥 할 일이 없어서 나온거에요!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그...데.... 데이트 아니에요! 저 바보 개가 호텔에서 뒹굴고 있는게 너무 답답하다고 칭얼대어서 나와 준 거에요!" 루이즈의 대답을 들은 모두의 생각은 하나였다. '츤데레네.' "아, 소개 안했네요. 사이토, 루이즈. 이쪽이 음.... 뭐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필립이 난감해졌다. 꼭 이럴 때 필립의 문어발이 문제가 된다. 정직하게 '여자친구들'이라고 해도 이상한 눈빛을 받고, 그냥 아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사님 애인들?" 사이토가 정곡을 먼저 찌르고 말았다. "....뭐....그렇죠. 이쪽은 스타라인 전용기 조종사인 히라가 사이토씨이고 이쪽은 전용기 스튜어디스인 루이즈 바리에르씨." 필립의 애인들과 인사를 어떻게 나눈 사이토는 루이즈를 이끌고 전시실로 휙 사라져버렸다. 그걸 본 크리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우리는 저 두 사람 데이트에 방해는 하지 말아야겠지? 다른 곳으로 가자."
2102.5.25 목요일 비밀리에 아프리카를 떠나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를 통해 들어온 폭스하운드 부대는 낡은 러시아제 군용 트럭에서 내렸다. 그들이 내린 곳은 어느 산 속의 분지. 그저 양을 치는 목동들이나 겨우 아는 그런 곳에 그들은 도착한 것이다. "각 소대별로 집결!" 스네이크의 지시에 모두가 정렬했고, 스네이크는 바위에 올라섰다. 돈을 위해 움직이는 용병들이라도 지휘체계는 확실했다. 아니, 용병부대가 군대보다 더 서열관계가 뚜렷했다. 언제 어떤 상황이 터질지 모르는 전장. 확실한 서열관계가 확립되어야만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말하지 않겠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빅보스는 우리가 쓸 무기와 함께 곧 이곳으로 도착할 것이다. 일단 이쪽을 소개하겠다. 카자흐 해방군의 말렌코이다." 말렌코는 아직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자르바예프의 철권통치에 가족들이 모두 희생당하고 자신만이 겨우 목숨을 걸고 탈출해 해방군에 들어온지도 벌써 몇 년째.... 겨우겨우 암시장을 통해 얻은 낡은 무기로 자르바예프의 강력한 사이버쉘 병기들과 맞서서 싸운다는 것은 정말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지만..... 제대로 된 군인들 아래서 싸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희망이 보이고 있었다.
파리의 어느 건물 옥상에서 발레리와 크리스의 심복, 제럴드 비스마르크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몇 명 잡은 다음에 일부는 저승행 티켓을 끊어 주고, 일부는 생포해." 제럴드가 떠나자 발레리는 노을이 지는 파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알까. 이 아름다운 광경 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반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2102.5.25 목요일 농업용 사이버쉘을 생산하는 자카로프 공업의 사장 이반 그레고리는 어느 키 큰 서유럽인 남자의 방문을 받았다.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남자는 슬쩍 뭔가를 내밀었다. 사진들이 있었고 그 사진에는 어느 젊은 여자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이반의 사진이 찍혀 있었다. "! .....원하는 것이 뭐요...." 협박하고 있다는 것을 안 이반이 놀라 조용히 물었다. "그냥 당신네 물건을 우리에게 팔아주면 되는 겁니다. 값도 정가에 10%를 더 주겠소." 그 말에 입만 다물고 있으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안 이반은 카탈로그를 다시 펼쳤다. "이게 어떻습니까? 이 기종은 거미를 본따 만든 사이버쉘로 평지에서도 빨리 움직이고, 주로 돌이 많은 지역이나 산이 가까운 지역에서 삼림 개발용으로 많이 쓰고 있죠. 험지기 때문에 군용은 아니지만 장갑도 튼튼합니다." 남자는 품에서 다른 디스크를 하나 꺼내었다. "이 디스크 안의 도면을 보고 몸체에 달 수 있도록 해 주시오." 괜히 물으면 다시 협박할 수 있는 뭔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안 이반은 고개를 끄덕였다.
메일을 받은 크리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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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꿈도 희망도..
by muse at 21:16 .....그러게나 말입니다. by 아브공군 at 13:58 좀 무섭네요. 이토록 당.. by 케이디디 at 13:37 이미 혐오물 확정이죠. by 아브공군 at 13:22 혐오물이 될 것 같아요. by Wishsong at 12:57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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